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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72세에, 또 한번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증류소를 샀습니다."
스코틀랜드엔 위스키가 많습니다. 100년, 200년 된 증류소가 즐비하죠. 그런데 이상하죠. 전통이 깊을수록 변화는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. 왜일까요?
위스키 브랜드의 가장 큰 자부심은 '일관성consistency' 입니다. 30년 전에 마신 그맛. 팬들이 사랑한 바로 그 맛. 몇십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맛. 마스터 디스틸러의 임무는 그 맛을 지키는 것.
그런데 한 사람은 익숙한 공식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. 같은 맛이 아니라 매번 다른 맛의 완벽을 추구했죠. 같은 10년 위스키라도 '배치 4'와 '배치 7'은 전혀 다르게 나옵니다. 이게 통할까요? 통했습니다. 그것도 압도적으로.
2022년 더 현대 서울.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밤을 샜습니다. '국내 최초 오픈런 위스키'로 불린 글렌알라키. 2021년, 그리고 2025년.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'세계 최고의 싱글몰트'를 받았어요.
이 상을 두 번 받은 스코틀랜드 증류소는 글렌알라키가 유일합니다.
이 모든 일은 한 사람에게서 시작됐습니다.
빌리 워커Billy Walker. 54년 경력의 마스터 디스틸러. 이미 세 개의 무명 증류소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미다스의 손. 2017년. 72세의 나이에 또 다른 증류소, 글렌알라키를 인수합니다.
"위스키 산업에선 '일관성'이라는 단어가 너무 자주 쓰입니다. 큰 브랜드일수록 수십 년 사랑받아온 맛을 지켜야 하니까요. 그런데 일관성은 결국 과거에 갇히는 일입니다. 우리는 일관성보다 완벽perfection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."
80세를 넘긴 지금도 빌리 워커는 매일 증류소에 출근합니다. 매주 400개의 위스키 샘플의 향을 확인하죠. 오크통 속 위스키가 완벽에 이르는 바로 그 순간을 찾아서요.
"저는 매일 아침 목적을 품고 일어납니다. 일어나자마자 실험실에 가고 싶다고 생각해요. 이건 일job이 아닙니다. 집착obsession이에요. 매우 즐겁고 보람찬 집착이죠."
당신의 일에는 '일관성'과 '완벽' 둘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요?
54년을 한 우물만 판 사람이 여전히 지치지 않는 이유. 그의 답은 하나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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